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 모(49) 씨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텔레그램으로 물밑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이들이 사용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TV조선은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선을 전후해 특정 기사 제목과 기사 온라인 주소 등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경찰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선 전부터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이 텔레그램을 통해 나눈 대화 분량은 무려 A4 용지 30장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경수 의원 측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수백 건 주고받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자신들의 (온라인) 활동 대부분을 (텔레그램으로) 일방적으로 보내왔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프로그래머 파벨 두로프가 2013년 개발한 것으로, 대화 내용이 저장되지 않고 대화상대를 암호화할 수 있다. 대화 내용을 엿볼 수 없으며 메시지를 중간에서 가로채지 못하는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텔레그램 서버는 해외에 있어 경찰이나 검찰의 모니터링 요청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특히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화 내용이 자동으로 지워진다. 삭제 후에는 서버에 기록도 남지 않는다.
이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은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안희정 전 지사는 전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에게 성폭행 전후 회유에 나설 때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