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딩 띠엔 중(Dinh Tien Dzung) 베트남 재무장관과 만나 160억 달러(17조 원)에 달하는 베트남 인프라사업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김 부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딩 띠엔 중 베트남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지난달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양국 간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후속조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서 양국 부총리와 재무장관은 한국과 베트남 간의 경제협력 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부총리는 "베트남 정부가 추진중인 경제발전 목표인 '2020년까지 산업화된 현대국가'와 한-베 공동목표인 '2020년까지 교역액 1천억 불' 달성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띠엔 중 재무장관은 김 부총리에게 사의를 표하고 한국과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띠엔 중 재무장관은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 한국 기업 참여 확대와 금융구조조정에 한국 금융회사들의 관심제고를 요청했다.
김 부총리 역시 북-남 고속도로(108억 달러)사업과 롱탄 신공항(52억4000만 달러) 건설 등 베트남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가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한국 금융회사의 베트남 진출을 위해 지점․현지법인 인가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띠엔 중 재무장관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인프라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금융회사 인허가도 협조할 뜻을 내비쳤다.
또한 김 부총리는 ICT 분야 등 경쟁력을 가진 한국 청년들이 베트남에 가서 봉사활동을 통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이에 띠엔 중 재무장관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공감을 표하면서 실무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화답했다.
김 부총리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베트남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경제부총리회의를 정례화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경제부총리회의를 통해 정상회담의 성과를 구체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경제부총리회의 의제 조율과 분야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장급 실무협의회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