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자회사 편입을 위한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20% 이상의 SK케미칼 지분을 확보했다. 이로써 SK디스커버리의 지주회사 출범 준비가 모두 완료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8일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주주들을 상대로 보통주 825만 3572주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애초 SK디스커버리가 모집하려는 주식 917만 4840주의 90.0%에 해당한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청약률이 90%로 마감되면서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의 지분 약 27%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SK디스커버리의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해서다.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이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된 후, SK케미칼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던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SK케미칼의 지분을 20% 이상 늘려야 하는 임무가 있었다.
이로써 SK디스커버리는 자회사로 SK케미칼, SK가스, SK건설, SK신텍, SK플라즈마 등을 거느리게 된다. 손자회사로는 SK어드밴스드, SK D&D를 두는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SK케미칼이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SK케미칼의 사업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의 유상증자 계획 이전부터 기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월 종속회사인 이니츠㈜의 유상증자에 참여, 종속회사 SK유화를 흡수합병했다. 또한, 백신 생산기술의 이전 계약 체결과 백신 사업을 분사하겠단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운영 효율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했다.
이번 현물출자로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SK케미칼의 최대주주로 당사의 지분 18.47%를 보유한 최 부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거쳐 지주사 지분율이 30%에 육박할 거란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