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기반 다져…비핵화 방안 논의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가 북한으로 건너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미국의 최고위급 관리가 김정은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북한과 접촉한 최고위급 관리의 정체는 바로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라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폼페이오는 부활절 주말인 3월 31일~4월 1일 트럼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과 만났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기반을 다지려는 노력의 일부라고 WP는 설명했다. 폼페이오는 국무장관에 지명된 직후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했다고 WP는 덧붙였다.
폼페이오는 지난주 상원 외교위원회의 국무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과 전 세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외교적 성과 달성을 위해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대화하는 적절한 조건을 미국 정부가 정할 수 있다는 것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과 6월 초, 논의가 잘 된다는 전제가 있다면 좀 더 이른 시일에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2000년 김정일과 회동한 이후 북미 간에 이뤄진 가장 높은 수준의 회담이라고 WP는 강조했다. 앞서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 억류된 두 명의 미국인 석방을 위해 방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