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봄날씨에 ‘청청’ 패션을 비롯한 1990년대 복고 스타일이 외출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 BBC는 올 1월 2018년을 지배할 패션 키워드 중 하나로 ‘뉴 데님’을 제시하며 상·하의를 모두 청으로 입는 ‘데님 위 데님(denim on denim)’ 스타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고 열풍으로 상·하의를 모두 데님으로 연출하는 ‘청청’ 패션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여성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은 ‘시스템 진스’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라인은 데님류 9개 모델(팬츠 5종·스커트 1종·셔츠 1종·베스트 1종·아우터 1종)을 비롯해 청바지와 어울리는 티셔츠 5개 모델 등 총 14개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특히 ‘걸스카우트 데님 셔츠’의 경우 출시 10일 만에 1000여 장이 판매되는 등 주요 제품들이 추가 생산에 들어갔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데님 컬렉션 ‘블라 콘스트’의 2018년 봄·여름 시즌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제품은 멕시코 출신 현대 미술가 가브리엘 쿠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추잉검 모양의 익살스러운 패치가 데님 재킷에 상징처럼 부착됐으며, 다채로운 색상의 추잉검 프린트가 데님 재킷과 팬츠를 비롯해 오버사이즈 셔츠, 반바지 등에 디자인돼 개성을 드러낸다. 데님 색상도 한층 다양해졌으며 전체적으로 오버사이즈로 출시돼 멋스러우면서 착용감이 편안하다.
주말 데이트 장소 1순위인 야구장 응원 복장도 1990년대 스트리트 스타일이 뜨고 있다. 다만 데님 팬츠와 재킷이 지겹다면 올 시즌 핵심 아이템인 ‘아노락’을 주목할 만하다. 아웃도어룩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등산용으로 쓰이던 아노락은 이번 시즌 가장 패셔너블한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에잇세컨즈의 데님 아노락 티셔츠를 테이퍼드 핏 데님 팬츠와 조합하면 스트리트 웨어 감성이 묻어나는 세련된 청청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 레더 스니커즈를 매치하면 밝은 톤의 아이보리 컬러가 데님과 톤을 맞추며 경쾌한 느낌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또 응원하기에 불편한 토트백이나 백팩을 메는 것보다는 활동성 높고 가벼운 빈폴아웃도어의 ‘슬링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조금 더 트렌디한 느낌을 주고 싶다면 복고 스타일에 모던한 아이템을 조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이웨이스트에 밑단이 비대칭 절개된 디자인이 포인트인 에잇세컨즈 스트레이트 데님과 넉넉한 블랙 루즈핏 티셔츠를 매치하면 세련된 디스코 감성과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색다른 스타일링을 위해 블랙 티셔츠 대신 위트 있게 야구 구단 유니폼을 매치해도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