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품목별로 엇갈리며 좀처럼 오를 조짐이 없다. 소비자물가를 한달정도 선행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낮은 물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의 근원인플레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 지수도 전월비 0.1%(전년동월비 1.2%)에 그쳤다. 이는 같은기간 근원소비자물가가 0.1%(전년동월비 1.4%) 오른 것과 견줘 더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기상여건 호조와 국제유가 하락, 중국의 생산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농산물과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떨어졌다. 전월보다 딸기(25.0%)와 경유(2.6%), 휘발유(2.0%), 액정표시장치(LCD)(TV용 4.1%, 모니터용 1.4%) 등이 떨어졌다. 반면 전력·가스 및 수도(0.1%)와 음식점 및 숙박(0.3%)은 올랐다.
다만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는 농산물이 16.9% 올랐다. 이는 2016년 9월(22.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10.9% 상승해 작년말(13.4%) 이후 최고치였다.
쌀(31.5%)과 건고추(112.5%), 무(30.7%), 참외(37.6%) 등의 오름폭이 컸다. 반면 축산물은 12.6% 떨어져 넉달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는 또 2013년 3월 -14.3% 이후 5년만에 최저치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지난해 닭고기 등 값이 급등한데 따른 기저효과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가 농림수산품은 내렸으나 서비스가 올라 전월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공산품도 전기 및 전자기기와 유가 하락 영향에 보합세를 보였다”며 “서비스품목 등에서 상관관계자 낮아지긴 했지만 생산자물가는 통상 소비자물가에 한달 정도 선행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