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졸업 임박…“8월 이후 프로그램 연장 없다”

입력 2018-04-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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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모스코비치 집행위원 “구제금융 연장할 이유 없다…EU가 위기를 넘겼다는 의미”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3일(현지시간) 내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테네 의회에 도착했다. 아테네/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리스는 오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조세담당 집행위원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와 EU의 목표는 구제금융을 기한 안에 끝내는 것”이라며 “8월 이후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마감기한을 변경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며 “그리스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여름에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한 독일 언론사가 “구제금융 마감기한인 8월 20일이 지나면 EU가 그리스에 860억 유로(약 113조3394억 원)를 더 투입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모스코비치 집행위원은 “그리스는 EU가 10년간 겪은 불행의 상징이다”라며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졸업하는 것은 우리가 위기를 잘 넘겼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도 “그리스가 8월부터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세 차례 구제금융을 통해 3000억 유로를 지원받았다. 유로존의 지원을 받으면서 그리스는 심각한 경기 침체와 대규모 실업률에 시달렸다. 현재 그리스의 실업률은 20.9%로, EU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2017년 1.4%의 경제 성장률을 보인 것에 이어 올해도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는 지난 2월 8년 만에 국채 발행을 재개하고 구제금융 졸업 가능성을 높였다. 그리스가 구제금융의 도움 없이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시험 차원의 국채 발행이었지만, 신청 액수가 목표액의 2배가 넘는 65억 유로에 달하는 등 성공적으로 채권 시장에 복귀했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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