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지급된 보험금 12건 중 1건이 약관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생명보험사의 평균 지급지연율(지급건수 대비 지연건수)은 8.43%, 평균 지연 일수는 6.89일로 집계됐다. 생보사 전체 지급 지연 건수는 6만2538건, 금액은 1481억 원 수준이다.
보험금은 청구 접수 뒤 3일(이하 영업일 기준)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보험금 지급 사유의 조사나 확인이 필요하면 7~10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지급지연율은 보험금을 청구한 뒤 약관상 지급기한보다 지연된 건을 전체 지급 건수로 나눈 비율이다.
라이나생명의 지급지연율이 15.99%로 가장 높았다. 보험금이 지급된 20만7553건 중 지급이 미뤄진 건은 3만3189건, 금액은 253억 원 수준으로 평균 6.92일이 걸렸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이 대부분이어서 보험금 청구 건수가 20만8993건으로 가장 많기 때문”이라며 “지급률 자체는 업계 상위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생보사 평균 청구건수는 2만9953건으로 라이나생명의 보험금 청구 건수는 삼성(10만8260건)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삼성생명의 지급지연율은 10만7212건 중 1만811건으로 10.08%를 기록했고, 신한(9.44%), 현대라이프(9.0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라이프의 경우 지급건수가 2265건에 불과한데도 지급지연율이 업계 평균을 상회해 눈길을 끌었다.
생보사의 보험금 지급이 미뤄진 이유는 ‘지급 사유 조사’가 85.29%(5만3341건)로 가장 많았다. △소송 및 분쟁 △수사기관 수사 등은 각각 0.21%(129건), 0.05%(29건)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기타 다른 사유(9029건)로 보험금 지급이 지연됐다.한편, 보험금이 정상 지급되는 경우 보험금을 받기까지는 하나생명이 2.59일로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3.67일), 라이나(2.59일), AIA(2.51일) 등 순이다. 신한(2.27일), 삼성(2.23), KDB(1.98일), ING(1.92일) 등도 업계 평균(1.9일)보다 높았다. 교보는 1.56일, 한화는 1.31일 만에 보험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