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이달 안으로 신임 사장 공모에 서류를 제출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1차 후보군을 추릴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군은 20~30명 가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추위는 6일 신임 사장을 뽑기 위한 공개모집을 실시했다. 지난 19일 마감한 서류 전형에 35명 안팎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최근 해외부실 문제로 매각이 무산됐다.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비 문제로 4000억 원의 부실이 발생한 것이다.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은 재무관리 능력은 물론 건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사추위는 신임 사장 자격 조건으로 △국내 및 해외 건설분야에 대한 충분한 경험 및 전문성 △건설업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통찰력 △대형건설사 내부사정에 능통해 대규모 조직 및 인력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경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2년 만에 다시 내부 출신이 사장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대우건설 역대 사장들의 출신을 보면 대부분 ‘대우인’이었다.
대우건설은 (주)대우가 지난 2000년 무역부문 (대우인터내셔널), 건설부문으로 분할하면서 조직됐다. 이때 초대 사장을 맡은 고(故) 남상국 전 사장은 1974년 대우에 입사했다. 이어 박세흠 전 사장도 1976년 대우건설에 입사했다.
고(故)박창규 전 사장과 서종욱 전 사장은 1977년 같은 해에 대우건설에 입사했으며, 박영식 전 사장은 1980년 대우에 입사한 인물이다.
그러나 2년 전 현대산업개발(1979년)로 건설업계에 입문한 박창민 전 사장이 외부 출신으로는 첫 수장이 되면서 내부 출신 기용 흐름이 바뀌었다. 송문선 현 사장대행은 KDB산업은행(1987년)에 몸 담았던 금융인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