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최은수 ‘4차 산업혁명 그 이후 미래의 지배자들’

입력 2018-04-2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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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이 불러 올 부의 재편

지금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나게 될 기술혁신과, 이를 뒤따르는 변화를 잘 정리한 책이 있다. 바로 MBN 미디어기획부장과 산업부장을 겸하고 있는 최은수 씨가 쓴 ‘4차 산업혁명 그 이후 미래의 지배자들’이다. 한마디로 4차 산업혁명의 개관서이다. 4차 산업혁명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잘 정리한 책이기에, 저자의 주장대로 ‘4차 산업혁명 교과서’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그것이 우리 삶과 산업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기업들은 어떤 혁신을 시작했는지, 경제는 물론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바뀌는지, 새로운 부를 창출할 기회를 어떻게 잡을지, 어떤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을지, 지금 어떤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지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미래를 탐구한 책이다.

이 책은 다른 4차 산업혁명 관련 서적들과 달리 저자가 내용을 정확히 아는 상태에서 기술했다. 따라서 독자들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그 어떤 서적들보다도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유익한 정보를 바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응용해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책은 △제4의 혁신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비즈니스 혁명이 일어나는 초월의 세상이 온다 △시장을 지배하는 뉴챔피언이 온다 △앞으로 10년,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앞으로 10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한다 등 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들은 목차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어떤 책인지, 어느 부분부터 읽어야 할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기술을 융합해 생물학적·물리적 경계, 산업 간 경계를 무너뜨릴 것이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융합함으로써 가상 세계가 현실에 구현되고, 가상 세계가 아날로그화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를 압축하는 한 단어는 ICBMA이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 증강현실, 그리고 가상 현실이 조합된 단어이다. 이들 중에서도 우리가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해 오던 일들을 대신하게 되는데 로봇 변호사, 로봇 회계사, 로봇 어드바이저, 로봇 통역사, 로봇 의사, 로봇 연주자, 로봇 화가의 눈부신 활약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금속과 컴퓨터 칩으로 만들어진 로봇과 인간이 경쟁해야 하는 숨 막히는 시대가 우리들의 목전에 다가왔다.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사물이 연결된 초연결 사회,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초지능 사회, 모든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초산업 사회를 가져올 것이다. 저자는 향후 10년을 마지막 두 개 장에서 구체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활약, 현실로 다가온 100세 시대, 입는 로봇 등장으로 인간의 능력 향상,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불치병 완치 로봇의 등장, 맞춤형 정밀 의료 시대의 전개이다. 향후 10년을 주도한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 경제, 공유 경제, 온디맨드 경제, 긱(Gig) 경제, 한계비용 제로 경제, 빅브라더 세상, 디지털 식스 센스 세상, 디지털 시이니지, 패시브 인컴 사회다.

인류 역사는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 변화가 곧 거대한 부의 재편을 낳는다는 사실을 보여왔다. 저자의 주장대로 기술을 잘 활용하는 자와 그러지 못하는 자 사이에 불평등이 크게 심화하는 사회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저자가 완전히 이해한 다음에 쉽게 쓴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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