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유니테크노가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비롯한 친환경차에 부품 공급 물량을 늘렸다. 이와 함께 95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폭스바겐의 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하며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니테크노는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자동차에 공급하는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 로터(Rotor) 공급물량이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회사는 자동차 회생제동 브레이크 시스템 부품의 일종인 로터를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 등에 공급하고 있다. 유니테크노는 2017년부터 현대차와 이 부품을 공동 개발해 왔다. 수소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의 차량에도 부품 적용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수소전기차 공급물량으로 8000대를 예상하고 있으며, 고객사의 포캐스트(forecast, 예상구매계획)에 따르면 수소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등의 물량 1만7000대를 더 받아 총 2만5000대가량의 물량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넥쏘는 사전 예약 판매 개시 하루 만에 700대가 넘게 팔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는 올해 보조금 지급 대수인 약 240대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에는 삼성SDI를 통해 폭스바겐 전기차에 배터리 커버탑, 터미널 등의 부품을 합친 배터리 셀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모듈용 플라스틱 셀 케이스는 외부의 충격에도 강하고 무게가 가벼워 전기차에 필수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공장을 통해 폭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 셀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다”라며 “폭스바겐 외에 아우디 전기차에도 배터리 커버탑, 터미널 등 5종 부품을 합친 배터리 셀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니테크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우디 전기차에 배터리 셀 케이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해 국내 고객사로부터 PO(구매주문)을 받아 아우디에 해당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고객사의 예상구매계획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 브랜드의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덤프트럭에도 배터리 셀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95조 원을 투자해 300종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투자금의 72% 수준인 68조 원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셀 공급자인 삼성SDI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SDI를 통해 폭스바겐에 배터리 셀 케이스를 공급하는 유니테크노의 수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창우·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업탐방 보고서를 통해 “유니테크노는 전기차 및 수소차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라며 “자동차의 친환경화 트렌드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으며, 동사의 전기차 및 수소차용 부품 사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