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했다. 이는 엘리엇 23일 공개한 '현대 가속화 제안'(Accelerate Hyundai Proposals)에 포함된 내용이다.
엘리엇은 제안서에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조항을 삭제하도록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의 정관을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선임할 때 선임하는 이사 수만큼 투표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방식과 달리,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예컨대, 3명의 임원을 뽑는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100주를 갖고 있다면 예전에는 3명에게 각각 100주의 찬반권을 가졌지만, 이 제도가 도입되면 한 임원에게 찬성 또는 반대 300표를 던지고 다른 임원 선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포기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집중투표제는 세계적으로 도입한 기업이 거의 없어 엘리엇이 현실성 없는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엘리엇은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합병, 분할, 주식교환, 주식변경 등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주주투표권 행사를 제약하도록 정관을 고치라는 요구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