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네온사인 불빛, 빠른 비트의 음악, 경쾌한 웃음소리. 박석훈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겸 리테일그룹장이 총괄하는 ‘대한민국 중소벤처 1등기업 발굴 설명회’는 진입 통로부터 대규모 토크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본사 3층에서 대한민국 중소벤처 1등기업 발굴 설명회를 개최했다. 2월에 이어 이날 설명회까지 성황리에 종료되면서 격월마다 열리는 정기행사로 자리 잡게 됐다.
설명회에는 비상장기업 7곳과 코넥스 상장기업 1곳이 참여했다. 친환경 음식물처리기를 만드는 스마트카라, ‘몬스터VR’를 운영하는 VR플랫폼 업체 GPM, ‘가인패드’를 만드는 TCM생명과학과 더불어 △VR 콘텐츠 업체 리얼리티리플렉션 △초소형 레이저빔 업체 크레모텍 △포토프린터 업체 프리닉스 △디지털펜 업체 더한 △필름형 의약품 업체 씨엘팜이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회사들은 부스를 설치하고 예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시음, 시연을 통해 제품 홍보에 나섰다. 대표들은 직접 단상에 올라가 회사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설명회를 찾은 300여 명의 예비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상담 코너도 한편에 마련됐다.
회사가 비상장기업 투자 문화 확산에 적극적인 데는 ‘기존의 투자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주효했다. 높은 성장성을 가진 비상장사를 자사 고객들에게 소개해 요즘처럼 변동성이 높은 시기, 보다 높은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얘기다.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통해 쏠쏠한 투자 차익을 거둔 경험도 이 같은 행보에 일조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자리 잡은 신라젠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신라젠은 증시 입성 초기부터 투자자금을 끌어모으며 단숨에 10위권에 진입한 후 신약 파이프라인 기대감에 힘입어 몸값을 높여왔다.
이에 하나금융투자 역시 올해 상장 전 중소·벤처기업에 총 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절반이 조금 안 되는 2100억 원가량을 집행한 상태다. 남은 2900억 원의 자금 실탄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박석훈 부사장은 “하나금융투자는 유망 벤처기업들의 마중물이자 동반자로서, 세계를 선도하는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기업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