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약발이 먹힌 듯 재건축아파트가 지난해 9월 이후 33주 만에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일단락되고 내달부터 재건축아파트가 이끄는 약세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로 집계됐다. 11주 연속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하며 매수자와 매도자의 눈치 싸움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재건축은 0.03% 하락해 지난해 9월 1일(-0.12%) 이후 33주 만에 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0.01%, 경기ㆍ인천(0.00%)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은 △성북(0.20%) △마포(0.14%) △영등포(0.13%) △용산(0.13%) △강서(0.12%) △서초(0.12%) 순으로 상승했다. 성북은 수요 대비 매물이 부족한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길음동 길음뉴타운5ㆍ6ㆍ8ㆍ9단지가 500만~2000만 원 상승했다. 마포는 드물게 나온 매도 물건의 호가가 높아 상승 흐름이 유지되는 분위기다. 공덕동 공덕현대가 1000만 원, 창전동 서강쌍용예가가 2500만 원 올랐다. 영등포는 신길동에 있는 래미안영등포프레비뉴와 래미안에스티움이 1500만~2500만 원 상승했다.
반면 정부 규제가 집중된 강동(-0.02%)과 강남(-0.01%)은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강동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2000만 원, 성내동 대성이 1000만 원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고층7단지 재건축의 급매물이 늘어나며 500만~5000만 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05%) △분당(0.03%) △일산(0.01%) △동탄(0.01%) 파주운정(0.01%) 순으로 상승했다. 광교는 수요가 꾸준하게 유입되는 분위기다. 수원시 이의동 광교자연앤자이3단지가 500만 원 올랐다. 분당은 정자동 파크뷰가 매물 부족으로 1000만~2500만 원 상승했다. 일산은 고양시 마두동 백마2단지극동삼환이 1000만 원 올랐다. 반면 산본(-0.07%)은 금정동 무궁화1단지주공이 1250만 원 떨어졌다.
전세시장은 새 아파트 입주물량 여파로 하락폭이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서울이 0.04% 하락했고 신도시는 파주운정, 위례, 중동, 동탄 등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내며 0.22% 떨어졌다. 경기ㆍ인천도 -0.10%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서울은 △영등포(0.07%) △서대문(0.06%) △강서(0.05%) △성북(0.05%) △은평(0.05%)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송파(-0.41%) △성동(-0.08%) △서초(-0.03%) △마포(-0.03%) △양천(-0.02%) △동작(-0.02%) △강동(-0.02%)은 하락했다.
신도시 전세가격은 △파주운정(-2.10%) △위례(-0.65%) △중동(-0.50%) △동탄(-0.21%) △일산(-0.15%) △분당(-0.08%) 순으로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는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투자자 유입으로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던 수도권 매매시장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며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많이 늘어나고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도 시장에 나오고 있어 실수요 위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