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크라우드펀딩 성공 기업의 후속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나선다.
이 사장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TIPS타운에서 열린 ‘제3회 우수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IR콘서트’에서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간의 정보공유나 교육·연수, IR 등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 협의회’ 발족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6년 1월 도입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를 통해 현재까지 322개의 창업·중소기업이 566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이란 창의적 아이템을 가진 창업 초기 기업이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해 다수의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다. 투자자들은 주식 배당금, 이자 수익 등의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사장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업화 단계를 거쳐 성장기에 직면한 창업·중소기업이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서는 전문투자자 그룹의 후속 투자유치가 절실하다”면서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필요한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R콘서트는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과 자본시장 투자자 연결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반기 단위로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우수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9곳(오쎄인·아이디어·달꿈·어드밴스드바이오텍·비즈텍코리아·씨티아이코리아·로보프린트·엠엠벤처스·소리노리닷컴)이 주요 사업 아이템과 추진 계획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70여개 기업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투자유치 IR 발표에 나선 교육·진로 프로그램 컨설팅 기업 달꿈의 김동연 대표는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3년 전과 비교하면 이 자리에 선 것만 해도 큰 변화”라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저와 뜻을 같이할 분들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투자자 그룹은 벤처캐피탈(VC), 엔젤투자자, 엑셀러레이터, 증권사 개인고객(WM) 등 150여 명이 참석, 발표 기업과 의견을 나눴다. 특히, 휴식 시간과 네트워킹 디너 시간을 활용해 기업 관계자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후속 투자를 타진했다.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195개사를 대상으로 예탁결제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금까지 52개사가 360억 원의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예탁결제원은 크라우드펀딩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라인중개업자, 성공기업 등과 함께 총 80여 회에 걸쳐 ‘크라우드펀딩 자금조달 전국 순회설명회’를 개최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크라우드펀딩 전용 홈페이지 ‘크라우드넷’을 투자자 친화적으로 개편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