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후선로 급속보강 기술 개발…러시아와 궤간가변대차로 연결 시범사업
남북정상회담에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에 대한 내용이 담기면서 낙후된 북한 철도시설 개보수와 이에 따른 남북 및 대륙철도 연계를 위한 연구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에 따르면 철도연은 남북 및 대륙철도 연결을 위해 2000년 초부터 남북 및 대륙철도 연계기술 개발, 시험평가 및 연구교류 협력체계 구축 등을 수행해 왔다. 최근에는 북한철도의 문제점인 노후화된 선로에 대한 급속보강 기술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철도연은 남북 및 대륙철도를 달릴 궤간가변대차를 2014년 개발했고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노선에 실제 적용하기 위해 러시아 및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철도가 북한을 지나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운행하기 위해서는 철도 궤도의 폭이 다른 러시아 국경에서 환승이나 환적, 또는 열차바퀴를 교환해야 한다. 한국·중국·유럽 철도는 표준궤(1435mm)이고 러시아철도는 광궤(1520mm)로 궤도의 폭이 85mm의 차이가 있다. 철도연이 개발한 궤간가변대차는 환승이나 환적, 또는 열차바퀴 교환 없이 유라시아를 달릴 수 있고 TKR–TSR을 연결하는 나진‧하산 등 동북아 지역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남북 및 대륙철도에서 50량 이상의 장대화물열차 조성에 필요한 차량연결기와 제동장치를 개발 중이다. 열차의 차량과 차량을 연결하는 차량연결기는 한국-북한-중국과 러시아-몽골이 서로 다른데 국가 간 상호 운영이 가능한 호환성을 갖춘 가변형 차량연결기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50량 이상의 대륙열차를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동정지거리 및 내한성 기준을 만족시키는 제동장치장치 기술도 개발 중이다. 철도연은 앞으로 궤간가변대차, 차량연결기 및 제동장치 기술 등을 적용해 남북한뿐만 아니라 몽골, 중국, 러시아에서 운행할 수 있는 동북아 공동 화차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철도연은 러시아 철도기술연구원(JSC VNIIZHT)과의 국제협력을 통해 궤간가변대차와 대륙화차의 연결기 및 제동장치 등 관련 부품의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나희승 원장은 “남북 및 대륙철도연결을 통해 닫힌 영토, 폐쇄적 영토에서 열린 영토 개념으로 한반도 국토 공간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한국철도기술 연구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북방경제 협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