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업계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제약과 바이오업계에 대한 투자심리가 수개월 전에 비해 약화된 가운데 업계는 신제품이나 수출 등을 통해 매출 돌파구를 찾으면서 다른 한편으론 일정에 따라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와 종근당은 차근차근 오름세를 밟아가고 있다. GC녹십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6.8% 증가한 2941억 원을 기록했고,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 늘어난 14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86억 원을 기록했다.
내수 부문 매출은 주력 제품인 혈액제제, 백신제제 등이 각각 5.6%, 11.2%로 고르게 성장해 전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2108억 원을 기록했다. 처방의약품 부문의 실적은 3%, 소비자 헬스케어 영역은 9.1%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부문은 알부민 매출의 이연으로 혈액제제 매출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지만 백신제제 매출 성장으로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14% 성장한 372억 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2184억 원, 영업이익이 14.7% 증가한 19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7% 감소했지만 신약과 신제품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성장하고 비용이 감소하면서 이익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타미플루는 제네릭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반면 지난 4분기 신규 출시된 품목인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13가와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나는 시장에 안착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CKD-506의 유럽 임상 2상이 실시되고, 유럽 류머티즘관절염학회(EULAR)에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는 미국에서 임상 1상 진입이 예상된다. 이중항체의약품 CKD-702는 현재 미국에서 전임상 중에 있으며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반면 유한양행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쉬어가는’ 시기를 보냈다. 유한양행은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33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한 253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28.5% 감소한 211억 원을 기록했다.
원료의약품 수출 등 해외 부문 둔화로 전반적으로 축소된 가운데 내수 부문에서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원료의약품 등의 수출은 400억 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46.1% 감소했고, OTC(비처방약) 부문이 279억 원으로 전년비 1.4% 감소했으나 처방약(ETC) 매출은 9.3% 증가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원료의약품 매출은 급감했으나 2분기는 전년 대비 플랫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에 별도 기준 매출액 131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7%, 193.7% 늘어났지만 시장 기대치를 모두 밑도는 성적이다. 당기순손실은 57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업계는 영업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원인으로 제1공장에서 2공장으로 생산이 전환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당기순손실에 대해 회사는 “관계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미실현 손익 반영에 따른 것”이라며 통상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은 2분기에도 둔화를 거듭하다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1분기 대비 성장이 둔화되지만 하반기부터 실적이 회복되는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