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속도내는 현대모비스…“주주친화책은 더 나온다”

입력 2018-05-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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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모비스)가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을 포함한 주주친화 정책을 밝혔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주주친화책이 더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

3일 모비스와 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모비스는 임시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 등을 의결했다. 나아가 회사측은 향후 영업이익 목표치를 포함한 장기 전망까지 내놨다. 글로비스와 분할합병을 앞둔 모비스가 주주친화정책과 향후 경영목표를 내세워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모비스는 이번에 밝힌 주주친화정책이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문제 제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밝힌 내용의 일부가 이미 엘리엇의 제안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주주달래기와 지배구조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엘리엇은 △현대차-모비스 통합 △자사주 전량 소각 △순이익의 40~50% 배당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모비스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먼저 내년부터 2021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자사주 소각은 당장 주주들의 이익실현과 거리가 멀다. 나아가 연1회 분기배당 역시 배당 총액의 증가가 아닌, 현재 배당수준을 단순히 쪼개는 형태에 불과하다. 전날 모비스가 밝힌 주주친화책에 대해 ‘조삼모사 대책’라는 비난이 이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2025년 핵심 부품사업에서 10% 영업이익률을 내겠다는 전략도 구체적 근거가 없다. 단순한 기업 목표치가 아닌,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라면 수주목표나 글로벌 주요기업과의 제휴 가능성, M&A 전략의 변화 등 설득력 있는 근거가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29일 분할주총을 이전에 추가적인 주주친화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모비스 핵심 관계자는 “시장 반응에 따라 향후 주주친화 정책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고, 추가 대책이 나온다면 임시 이사회에서 나온 내용의 세부안이 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 투자자 신뢰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타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오는 2일부터 10일까지 국내와 미국, 유럽, 아시아의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NDR(거래를 수반하지 않는 순수한 목적의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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