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이미 시작…“중국,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입력 2018-05-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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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산 대두 수입 최소…“캐나다·브라질서 수입”

▲지난달 9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난퉁항에서 수입산 대두가 운반되고 있다. 난퉁/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산 대두 판매가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소렌 슈로더 번지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더 이상 미국산 대두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캐나다, 브라질에서 대두를 사들이고 있으며 미국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번지는 세계적인 곡물가공업체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19일까지 2주간 미국산 대두 6만2690톤 수입을 취소했다. 중국은 미국 농산물 수출에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대두는 미국이 아시아 국가로 수출하는 주요 품목 중 하나이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대두 수출은 120억 달러(약 12조9324억 원)에 달했다.

앞서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적용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포함한 미국 경제대표단은 무역 회담을 위해 이번 주 중국으로 향한다. 슈로더 CEO는 “중국 업체들은 구입한 농작물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위협에 이미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을에 수확할 미국산 대두를 여름에 대량 구매하기도 하지만 불확실성이 해결될 때까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슈로더 CEO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의 공급 물량으로 중국의 수요를 채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은 남아메리카에 세계 대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FT는 대두를 생산하는 미국 중서부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지지기반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서 대두는 가장 큰 논쟁거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은 이미 무역 전쟁이 미국 농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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