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출소 6개월을 앞두고 최근 가석방 된 장세주 <사진> 동국제강 회장이 경영 복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 회장은 가석방으로 출소한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회사에 출근해 그간 돌보지 못한 현안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장 회장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경영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전날 회사를 찾았다. 이날 장 회장은 3년간의 복역으로 인해 업무 공백이 있었던 만큼, 그간 장세욱 부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진행된 경영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현재 장 회장이 가석방 상태인 만큼 경영 조기 복귀에 대해서는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주교도소에서 출소한 장 회장은 “경영 복귀는 천천히 생각하겠다”면서 사회와 국가에 공헌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출소 후 행보는 당장의 경영 복귀 보다는 향후 경영 복귀를 염두에 둔 준비 과정으로 보여진다.
그간 장 회장의 출소 시점이 다가오면서 장 부회장과의 역할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장 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장 부회장이 구조조정을 성실히 진행해 경영 상황을 성공적으로 터닝했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장 회장의 출소로 동국제강이 형제 공동 경영 체제로 굳어지더라도, 장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장세욱 부회장은 장 회장과의 역할론이 화두가 되자 형제 간의 우애를 강조하며 이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 그는 지난해 3월 충남 당진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거의 매주 형의 면회를 다니며 경영 조언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부회장은 회사의 실무와 살림을 담당하고, 회장은 부회장이 처리한 현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역할이 부딪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