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침대 제조업체인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에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다량으로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초로 라돈 검출 침대를 발견한 시민은 "막상 침대회사는 라돈이 뭔지도 모르더라"면서 "정부에서 다 허가 받고 판매한 제품인데 왜 그런게 나왔냐고 굉장히 당황하더라"라고 털어놨다.
'라돈 침대 논란'을 최초 고발한 시민 A 씨는 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가 미숙아로 태어나 폐포 형성이 보통 아이들보다 좀 덜 돼 있어서 공기 질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도 잘 못 시키고 해서 라돈이 걱정돼 라돈 측정기를 사게 됐고 그 측정기로 집안 이곳저곳을 재본 결과 유독 침대 위에만 놓으면 수치가 엄청 심하게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이상하게 침대에만 가면 유독 기계가 표시할 수 있는 최대치가 나왔다. 99.9피코큐리(pci/ℓ·방사능 단위)가 나와서 기계가 불량인 것 같아 업체에 보냈더니 정상이라고 하더라"면서 "베란다와 안방을 3일 동안 정밀 측정했는데 그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다. 그런데 침대를 다시 재봤는데 결국 침대 위에서 2000베크럴(Bq)/㎥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그는 침대회사 측에 이와 관련한 문의를 하자 "처음엔 방사능이 뭔지, 라돈이 뭔지도 인지하지 못한 채 엄청 당황하더라. 정부에서 다 허가 받고 판매한 제품인데 왜 그런 게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해 했다"라며 "이후 피해자 모임 카페가 만들어졌는데 내가 처음에 받은 충격처럼 피해자들도 충격을 너무 받아서 다들 참담함을 느꼈다"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아직도 이 문제를 생각하면 심장이 떨리고 가슴이랑 손발이 떨린다. 아직도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고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라며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정확하게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확하게 조사해서 11일 발표한다고 해 그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문제가 된 대진침대 측은 "조사 결과와 상관 없이 소비자 심려를 덜기 위해 문제가 된 매트리스를 신속하게 리콜 조치하겠다"라며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동급 매트리스로 생산 일정에 따라 교환해주고 제품 리콜은 일시에 많은 물량을 조치해야 하는 관계로 자체 수립하는 계획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회사 측은 "이번 일로 많은 소비자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로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에 처했으나 소비자 질책을 달게 받겠으며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