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션’ 지고 ‘파데’ 뜬다...뷰티업계, 다시 파운데이션에 주목

입력 2018-05-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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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네이처리퍼블릭

최근 뷰티업계에 파운데이션 전쟁이 시작됐다. 무조건 밝고 화사하기보다 피부톤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메이크업이 각광받으면서 다시 파운데이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 트렌드 변화에 맞춰 뷰티 브랜드는 다양한 컬러와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기존 베스트셀러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쿠션 열풍으로 쿠션이 파운데이션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여성 소비자들이 파운데이션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3월 출시한 ‘프로방스 에어 스킨 핏 원데이 래스팅 파운데이션 SPF30 PA++’는 24시간 커버 지속력으로 ‘24H 파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SNS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4차 물량까지 완판돼 약 12만 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제품 출시 전 유튜버 50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테스트에서 고가의 수입 브랜드 제품과 견주어 손색없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 판매 실적에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지금 매장 입고 속도보다 팔리는 속도가 빨라 추가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이 4월 출시한 ‘VDL 페이스 수프림 새틴 파운데이션’도 우수한 발림성과 밀착력으로 새틴 같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피부를 만들어 준다는 이른바 ‘새틴결 파데’라는 별칭이 붙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후 4주간 판매량이 기존 제품인 ‘리얼스킨 파운데이션’ 대비 55% 신장했다. 4가지 컬러로 출시돼 피부 톤과 밝기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마몽드’ 브랜드에서 6가지 컬러로 선택의 폭을 넓힌 ‘올 스테이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다. 뛰어난 지속성과 인스턴트 피팅 필름 포뮬러라는 제형 기술로 피부에 가볍고 빠르게 밀착돼 제품이 잘 묻어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클리오의 ‘누디즘 벨벳웨어 파운데이션’도 실리콘 코팅 파우더를 함유해 다크닝 없이 화사한 톤을 유지시켜 주며 부드럽고 촘촘한 파운데이션 브러시를 함께 구성해 매끈한 메이크업을 돕는다.

이 외에 로드숍 브랜드도 종전의 파운데이션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와 개그우먼 박나래가 자사제품인 ‘더블 래스팅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는 영상을 통해, 더페이스샵은 남성 아이돌 그룹 갓세븐을 신규 모델로 발탁해 대표 제품인 ‘잉크래스팅 파운데이션’ 광고촬영을 진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10~11일 이틀간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마이 파운데이션 투 고 바(TO GO BAR)’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보습·커버·컬러를 내맘대로 고를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라인 ‘마이 파운데이션’ 50종을 소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쿠션은 휴대가 간편하고 빠르게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커버력과 지속력, 그리고 무엇보다 피부톤에 맞는 컬러를 찾기 쉽지 않았다”며 “올해 봄여름 시즌 메이크업 키워드는 내 피부인 듯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다. 피부에 얇고 편안하게 밀착되는 파운데이션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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