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자산가들의 중대형 주택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지만 공급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글로벌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체스터톤스코리아(이하 체스터톤스)에 따르면 부촌으로 꼽히는 서초·강남 지역에 지난해 공급된 전용면적 135m²이상 주택은 6호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대 초반과 대조적이다. 2000년대 들어 전용면적 135m²이상 주택은 △2001년 158호 △2002년 1849호 △2003년 2839호 △2004년 3788호 △2005년 1039호 △2006년 1053호로 꾸준히 공급됐다. 그러나 2010년을 기점으로 100호 미만으로 공급 물량이 급감했다.
주목할 점은 중대형 주택 공급량이 감소한 시기에 금융자산가는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100만 달러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는 2010년 14만6000명에서 지난 2016년 2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스터톤스는 “한국의 자산가들은 과거에 50~60대가 두터웠다면 최근에 40대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개방감과 쾌적성을 위해 과거보다 높은 층고의 주택을 원하며, 골프연습장 및 영화관과 같은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니즈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즉, 자산가들이 증가하며 중대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반해, 공급은 감소하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수급 불균형으로 중대형 주택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체스터톤스는 분석했다. 지난해 서초·강남의 이뤄진 전용면적 135m²이상 주택 평균 매매가는 18억5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6억6200만 원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체스터톤스 관계자는 “소득이 증가하면서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상당기간 고급 중대형 주택의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신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서초·강남지역의 재건축을 통한 신규 중대형 주택의 공급이 지연될 경우, 비교적 재건축이 쉬운 중소규모 필지의 개발을 통한 공급이 더욱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