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국, 내주 미중 무역협상서 미국산 수입 확대 제안할 듯”

입력 2018-05-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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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연가스, 자동차, 비행기 등 수입 전망…미국은 규제 완화 기대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무역 회담을 마친 스티븐 므누신(왼쪽에서 두 번째) 미국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오른쪽에서 두 번째) 상무장관이 호텔을 떠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과 미국이 무역 갈등과 관련해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통상 협상을 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나라가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는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는 것임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를 포함한 중국 대표단은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측과 협상을 할 예정이다. 양국은 무역 불균형을 우선 의제로 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자리가 감소한 것이 무역 적자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중국 당국은 경제 현대화를 위해 수출 주도 경제에서 소비 주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협상 테이블에서 류 부총리는 ‘수입 목록’을 내놓고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구매할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천연가스나 자동차, 비행기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미국 서비스 구매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양국은 지난 3~4일 베이징에서 열린 1차 협상을 별다른 진전 없이 마쳤다. 중국 당국자들은 무역 격차를 줄이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2020년까지 대미 무역흑자 2000억 달러(약 214조5200억 원)를 줄이라는 미국의 요구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7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격차는 저축과 투자 규모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기 때문에 단순히 무역 격차를 줄이겠다는 목표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국제무역학 교수는 “통상 정책에서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면 중국 정부의 대규모 개입이 필요하다”면서 “중국 정부가 수입 품목을 기업에 지시하지 않을 수 없어 시장 지향적인 정책과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미국은 무역 적자 감축을 요구함으로써 수출이 확대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승리를 얻을 수 있으며 중국의 경제 정책도 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무역 적자가 너무 크기 때문에 중국의 수입만으로 이를 줄일 수는 없다면서 미국 대표단은 중국의 투자 규제 완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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