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9일 “276명이 모인 단톡방에 21초 분량의 남녀 성관계 동영상이 올라왔다”라는 익명의 제보가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성관계 동영상 속 남성은 항공대 재학생이었다.
해당 글 게시자는 “5월 8일 오후 8시 29분 ‘죄송하다. 실수로 사적인 동영상이 올라갔다. 저의 실수다’라는 말과 함께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단톡방에 21초가량의 남녀 성관계 동영상이 올라왔다”라며 “얼굴 위주로 찍은 동영상이며 여성은 영상 마지막에 고개를 카메라 반대편으로 돌리는 것으로 봐 촬영에 동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여기서 일어난 사건은 역대 어떤 (성폭력) 사건과 비교하더라도 피해 정도가 가장 클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피해 여성이 우리 학교든 아니든, 작게는 이런 동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남성이 우리 학교 학생이라는 것이다. 크게는 300명 가까이 되는 공개된 장소에서의 불법 음란물 유포 및 공유인 성범죄”라고 덧붙였다.
항공대 측은 SNS에 올라온 ‘항공운항학과 단톡방 성관계 동영상 유출 사건’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성관계 동영상을 유출한 남학생은 학교에 “합의하에 찍었고, 유출은 실수”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아이디 ‘joun****’은 “과연 성관계 동영상 속 여성이 이 영상이 유출된 사실을 알고 있는지가 우선 확인돼야 한다. 남학생이 항공대생임을 확인했으면 결정적으로 여성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해야 하지 않나. 학교 측도 적극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이디 ‘ljw2****’는 “성범죄는 남녀를 막론하고 타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악질의 범죄행위다. 실수였건 아니었건 피해자에겐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인 만큼 가해자는 적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