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7~8명으로 구성된 대북 SOC사업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과거 대우그룹 시절 남북 사업을 추진해 최초로 북한 투자를 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대북 사업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대북사업 경험이 풍부한 현대건설은 현재 글로벌마케팅 부서에서 사안을 모니터링 중이다. 최근 현대그룹이 ‘남북경협사업 TF’를 본격적으로 가동한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 TF를 만들지는 않았다. 북미회담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삼성물산도 자체 TF를 만들지 않았지만 북한 관련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밖에 대림산업의 경우 토목사업부에서 대북사업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실질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아직 이르고, 우선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정책적으로 가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개별회사가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며 “북미회담도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건설업계의 대북사업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최근 연구원 내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남북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경우 북한 내 건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실장은 “북한 내 효율적인 건설 활동을 위해 북한 건설 기능인력 훈련 체계 마련, 북한 건설자재산업 육성, 북한 건설기업소와 남측 건설기업의 협력사업 추진 등 북한 건설산업의 중장기적 육성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