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노리는 중국 기업이 광고…올해 50억 달러 매출 올릴 것으로 기대돼
16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에 따르면 피보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광고주가 올해 페이스북에 50억 달러(약 5조3965억 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페이스북의 올해 광고 매출은 약 550억 달러로 예상된다.
피보털리서치는 페이스북이 최근 실적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광고주의 청구서 수신 주소를 토대로 지역별 광고 매출을 추정했다. 보고서는 중국 매출의 주요 원천은 중국의 수출 기업이라고 밝혔다.
‘만리방화벽’으로 유명한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등의 접속을 막고 있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를 노리는 중국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페이스북 광고 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피보털리서치는 분석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같은 중국의 휴대폰 제조업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미국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페이스북에 광고하고 있다.
브라이언 위저 피보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많은 사람이 중국에서의 사업 기회를 잘못된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대부분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플랫폼이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국 광고주에게 광고를 판매하려는 기회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분석을 통해 얻은 데이터가 가리키는 것은 중국이 다른 국가에서 쓰는 지출로 광고 수입을 증대시킬 방법이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플랫폼 업체들이 중국 광고주에게 해외 사용자를 타깃으로 한 광고를 판매하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위저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광고 수익의 4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스와티 에슈워 R3 애널리스트는 “각 브랜드에는 인식 확장이 중요하다”면서 “휴대전화는 물론 게임 앱, 전자상거래와 같은 많은 중국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R3에 따르면 페이스북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기업들의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치타모바일, 미트소셜, 파워윈 등의 기업이 공식 페이스북 광고 재판매 업체로 등록돼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연 블루포커스는 ‘페이스북의 중국 대리점’으로 불리기도 한다.
쿼츠는 이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페이스북은 거대한 글로벌 매출 시장인 중국에 진출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풀이했다. 다만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스캔들 탓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면 위기를 겪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