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스타트 황제' 이승훈이 후배 선수에 대한 폭행 및 가혹행위 의혹에 휩싸였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2차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A가 해외 대회 참가 중인 2011년, 2013년, 2016년 후배 선수 두 명에게 폭행 및 가혹행위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A 선수는 이승훈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감사 결과 이승훈이 국제대회 기간인 2011년, 2013년, 2016년 숙소와 식당에서 후배 선수들에게 폭행 및 가혹행위를 했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피해자들과 이승훈 측은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피해자들은 이승훈이 2016년 스피드 스케이팅 4차 월드컵이 열린 네덜란드 식당에서 '밥풀이 튀었다'는 이유로 후배들의 머리를 내려쳤으며 2013년 독일에서는 훈련 도중 동료 선수 머리를 내리치고 '얼차려' 기합을 줬다고 진술했다.
반면 빙상계 관계자는 "이승훈이 '후배들과 장난치는 과정에서 가볍게 쳤다', '훈계했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1만m에서 금메달,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빙상 영웅'으로 거듭났다.
한편 문체부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승훈에 대해 빙상연맹 차원의 진상조사와 징계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