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후 백운규 장관 “먀오웨이 장관 약속”…배터리 3社 ‘中시장 진출’ 기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벤츠 전기차가 중국 정부의 형식 승인을 받아냈다. 외국산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 차별을 추진해 온 중국 정부의 빗장이 해제될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LG화학, 삼성SDI의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 이후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장관)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장착한 벤츠 전기차에 대한 형식 승인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전기차 보조금 신청 전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대한 형식 승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형식 승인이 이뤄지면 보조금 혜택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는 셈. 백 장관은 “중국 정부가 주는 시그널이지 않겠느냐고 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이날 백 장관과 먀오웨이 부장은 한국 배터리 업체의 화이트리스트 최종 선정을 위한 지원 및 기술교류 등에도 합의했다. 백 장관이 “먀오웨이 부장이 앞으로 중국 시장이 계속 열릴 것”이라며 중국 시장 진출에 난관을 겪어온 배터리 업체들의 향후 행방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해 LG화학, 삼성SDI는 전날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가 선정한 화이트리스트(모범업체)에 포함된 바 있다.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것이 중국 시장 본격 확대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동안 우리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보조금 지급 리스트에서 배제되는 LG화학 대신 현지 배터리 업체인 CATL의 제품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타제품으로 배터리를 교체한 이후에도 실무자들끼리 접촉은 있었다”며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자동차(EV)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만큼 배터리 업계의 핵심 시장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중국 내 EV 생산·판매 수는 78만 대이며 2018년에는 100만 대가 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도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인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도 조만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