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호황 ‘러셀’ 20.64% ‘램테크놀러지’ 19.96% ↑…北美갈등 악재 ‘대창솔루션’ -36.01% ‘우원개발’ -28.1%
5월 넷째 주(21~25일) 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1.1포인트(0.12%) 내린 868.35로 장을 마감했다. 22일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변동장세를 연출했다. 지난 4거래일간 개인은 1816억 원어치를 바구니에서 덜어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 1217억 원, 859억 원어치를 담았다. 방탄소년단 관련주와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의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 한 주였다.
◇‘전 세계적인 인기’ 방탄소년단 테마주 부상 =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 코스닥 상장사 중 상승폭 상위 명단은 방탄소년단(BTS) 관련주가 휩쓸었다. 방탄소년단은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두 번째로 수상했다. 두터운 팬덤을 앞세운 세계적인 인기가 입증되면서 정규 3집과 컴백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종목은 엘비세미콘(84.62%)으로, 관계사 LB인베스트먼트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의 지분을 10%가량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물살을 탔다. 와이제이엠게임즈(34.98%)도 최근 모회사인 넷마블이 빅히트엔터 지분을 취득해 2대 주주로 등극한 데 따른 수혜를 입었다. 메가엠디(30.72%)도 방탄소년단 관련주인 SV인베스트먼트 관련 펀드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과 주가 흐름을 같이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주도 잇따라 상승했다.
코스닥 새내기주인 반도체 장비 리피버시업체 러셀(20.64%)은 18일 상장 첫날의 부진을 딛고 반등했다. 리피버시는 초기 불량품이나 중고 제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정비해 다시 내놓는 것을 말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제조공정에 필요한 소재를 생산하는 램테크놀러지(19.96%)도 함께 올랐다.
넥스턴(19.18%)의 경우 152억 원 규모의 정보·통신(IT) 장비 공급계약 체결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20.42%에 해당한다.
한편, 이 밖에도 에스앤더블류(50.52%), 로보스타(38.11%), 와이엠씨(23.39%), 아모텍(23.38%) 등이 지난주 급등세를 보였다.
◇남북경협 테마주, 북미 정상회담 쇼크 = 26일 오후 긴급하게 성사된 2차 남북 정상회담 진행으로 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의 불씨가 살아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주는 갑작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언에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가스관 사업기업 대창솔루션(-36.01%)은 지난주 코스닥 상장사 중 최다 낙폭을 기록했다. 당초 대창솔루션은 북한을 경유하는 한국과 러시아의 PNG(가스 파이프) 사업이 재부각되면서 주목받았다.
북한 인프라건설 대표 테마주인 특수건설(-31.90%), 이화공영(-25.98%), 고려시멘트(-27.76%), KCC건설(-24.24%) 등을 비롯해 다수 종목이 하락했다.
남북철도 테마주 중 대장주로 손꼽히는 에코마이스터(-30.56%)도 하락했다. 에코마이스터는 철도 검수장비를 생산하는 정밀기계장치 기업으로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자체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교통솔루션 사업체 에스트래픽(-23.28%)도 남북철도 및 도로연결 수혜주로 부상되면서 얻은 상승분을 반납했다.
토목 전문 개발업체인 우원개발(-28.10%)도 내렸다. 우원개발은 1998년 설립된 토목 전문 개발업체로, 고속도로와 항만 공사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북한 희토류 자원개발 관련주 텔레필드(-23.97%)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내렸다. 텔레필드는 신소재 사업 중 하나로 해외 파트너사를 통해 국내외 업체에 희토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최대주주가 변경된 매직마이크로(-32.56%)도 급락세를 연출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