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 서울 강남구 세곡동 한 오피스텔 지하 1층 관리사무소(방재실)에서 경비원 A(65) 씨와 B(64) 씨를 살해한 혐의로 이 오피스텔 입주민 강 모(28) 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다.
강 씨는 범행 후 오후 10시 20분께 오피스텔에서 750m 떨어진 파출소를 찾아가 “사람을 죽였다”고 자수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그는 파출소에 갈 때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가방에 넣어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위층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민원을 제기했지만, 해결되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관리사무소 업무일지에 강 씨가 민원을 제기한 사실이 기록된 바 없고 그가 “환청이 들린다”며 횡설수설한 점을 들어 강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정신병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비원은 업무 특성상 취객을 상대하거나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큰 만큼 최소한의 자구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네티즌은 “층간소음으로 인한 불만이었으면 당사자와 풀어야지 왜 경비원들을 살해했나”라며 안타까워했다.
네이버 아이디 ‘diga****’는 “세상 무서워서 살겠나. 이젠 경비원도 목숨 걸고 근무해야 하는 위험 직군인가 싶다. 제발 경비원들의 안전을 위해 정부도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트위터 아이디 ‘@Han****’은 “정말 어처구니없다는 말은 이런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경찰은 범행 경위를 확실히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아이디 ‘tlwj****’는 “우리나라는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무조건 정신질환 여부부터 확인하니 자수하자마자 정신병인 척하는 거다”라며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