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탈리아의 정치적 우려 완화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98포인트(0.58%) 상승한 2423.01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중 2400선을 내줬던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2420선을 단숨에 회복해 줄곧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지수 상승에는 이탈리아 정치적 불안 해소와 이탈리아 유럽연합(EU) 탈퇴, 즉 ‘이탈렉시트’ 우려 완화가 가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 주효했다. 간밤 다우지수를 비롯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 역시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10억 원, 653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이 3532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하락폭이 과다했다는 인식과 함께 이탈리아 정치 불안감이 완화된 영향에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외국인들이 글로벌 증시 부진으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고 남북경협주에 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다소 제한됐다”고 말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치 문제가 진정이 되면서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였다”면서도 “다만 전날까지 코스피가 하락한 것은 이탈리아 정치 문제 뿐만 아니라 미중 무역 분쟁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섞여 있기 때문이며 이에 아직은 신중해야 할 시기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에서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531개 종목이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고, 304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음식료업(1.24%), 섬유의복(1.22%), 의료정밀(2.12%), 전기전자(1.31%), 종이목재(1.78%) 등은 상승한 반면 철강금속(-0.72%), 전기가스업(-1.25%), 건설업(-0.01%), 통신업(-0.75%) 등은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2.42% 상승세로 마감하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관련 불확실성으로 3% 넘게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5만700원으로 5만 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우도 3.85%로 올랐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전날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것이 금산법(금융산업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 위반 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긍정적 기회로 평가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밖에 현대차(1.09%), 삼성바이오로직스(2.23%), LG화학(2.42%), 삼성물산(0.40%), NAVER(2.61%) 등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매수세 여파에 1.68% 하락했고 셀트리온(-1.48%)도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4포인트(0.62%) 상승한 879.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03억 원, 936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167억 원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