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책정을 놓고 진통을 겪은 나인원 한남의 분양 방식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나인원 한남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증권 계열의 대신에프앤아이(F&I)는 이번 주에 사업의 분양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마무리 지으려고 했던 지난달 21일에서 보름 가량 늦어진 것이다.
대신측은 나인원 한남의 선분양 추진 과정에서 3.3㎡당 평균 분양가에 관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대신측은 6360만 원, HUG 측은 상한선 4750만 원을 각각 내세웠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결국 대신 측은 선분양을 분양 방식에서 제외하고 임대 후 분양 전환, 후분양 두 가지 방안 가운데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 방식 결정이 지연되면서 대신측은 우선 기존 차입금을 브릿지론으로 상환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 등 대주단을 통해 빌린 9000억 원 가운데 사용한 6100억 원을 브릿지론으로 상환한 것이다. 브릿지론은 기존 대주단에 속했던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차입 기간은 6개월, 금리는 4.5~5% 수준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차입금 금리 수준은 4~6%대였다.
대신 측은 임대 후 분양 전환, 후분양 모두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임대 후 분양 전환은 4년 임대 후, HUG의 승인 없이 분양가를 책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4년 후 부동산 시장을 예측할 수 없을 뿐더러 그 시점에 분양이 제대로 이뤄질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리스크가 있다.
후분양은 정부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는 후분양 로드맵을 새롭게 발표할 계획을 담고 있다. 대신 측이 분양 방식을 후분양 로드맵 발표 이전에 결정할 가능성이 큰 만큼 규제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수익성을 논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분양 방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주에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