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영화감독 김기덕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여배우와 MBC 'PD수첩'을 고소한 가운데 'PD수첩' 측이 "법적 다툼을 예상하고 제작 과정에서 취득한 내용을 증거로 남겨놨다"고 맞서 세간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PD수첩' 조성현 PD는 4일 방영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김기덕 감독 본인은 물론 대리인에게 반론의 기회를 줬으나 응하지 않았다"라며 "그때는 대응을 안 하다가 이제 와 법적 대응한다고 하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이윤택 연출가의 미투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김기덕 감독과 관련한 소문을 듣게 됐고 피해자들의 진술, 정황 등이 일치해 김기덕 감독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게 됐다"며 "법적 다툼을 예상하고 제작 과정에서 취득한 내용을 증거로 남겨놨다. 이제 철저히 준비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올 3월 자신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PD수첩' 제작진과 성폭행 피해를 증언한 여배우 2명에 대해 무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에 한학수 MBC PD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소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소송까지 당하게 된 피해 여배우들에게 힘을 달라"며 유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