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베그패커, 구걸배낭객들 한국에도 상륙?

입력 2018-06-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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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베그패커, 구걸배낭객들 한국에도 상륙?


“여행 경비가 떨어졌어요”
“세계 일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여러분이 제 여행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몇 시간씩 프리허그를 하거나
아마추어 수준의 음악을 연주하며 여행경비를 도와달라는 외국인 배낭객들.
국내에서도 제법 보이는 이들, 바로 베그페커입니다.


베그패커란?
'베그패커(begpacker)'란 '구걸하다'는 뜻의 영어 'beg'와 '배낭여행객'을 뜻하는
'backpaker'의 합성어로 '구걸을 통해 여행비를 버는 사람'을 말합니다.


서울에서는 홍대입구나 인사동, 명동을 비롯해 지역도시 관광지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놓고 구걸을 하는 이들을 비롯해
여행하며 찍은 사진이나 자신이 만들었다는 액세서리 등을 팔기도 하죠.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하면서 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들 베그패커들은 대부분 유럽, 북미 등 서양인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여행지는 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권.
최근엔 이들의 여행지 타깃으로 한국도 포함된 것이죠.


베그패커는 사실 1~2년 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자들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베그패커로 여행하는 모습 등을 올리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begpacker


배그페커들이 늘면서 문제점도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초에는 30대 독일남성이 동남아 국가 이곳저곳에서 구걸로 돈을 모아 술집에서 탕진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한쪽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커진 희소병으로 현지인들의 동정을 샀습니다. 고향에 돌아가게 도와 달라며 구걸한 후 마구 쓴 사실이 드러나 태국에서 강제추방당하기도 했습니다.


거리에서 구걸하는 것은 위법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관광객이 돈을 구걸하는 것은 길거리 구걸 금지 법을 위반하는 행동입니다.
작년 베트남 외교부는 베그페커들을 적발해 해당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조치하기도 했습니다.


동남아 관광국으로 유명한 나라들 뿐 아니라 서구의 언론들도
이런 일부 몰지각한 행태의 베그페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입니다.

구걸을 하거나 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이들이 하는 것이지

여행하기위해 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베그페커들은 수치심도 없냐’며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들 서양인들이 동남아 국가들을 찾아 베그페커로 활동할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은
동양인들이 전형적인 백인들에게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동양인, 혹은 흑인보다 백인에 대한 호감도가 높다는 사실을 악용하는 사례입니다.


적은 돈으로 해외를 여행한다는 것은 낭만이나 패기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베그페커’ 현상은 일부일지라도 한국인, 더 넓게는 동양인을 만만하게 보고 이용하는 몰지각한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베그페커, 당신이라면 어떤 시선을 보내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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