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로베르는 6일 오전 7시 50분께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 외벽 등반을 시작해 오전 10시께 75층에 도달했다. 롯데월드타워 측에 허락을 구하지도 않았고, 안전장비도 없이 이 건물 외벽을 등반한 로베르는 2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롯데물산의 신고로 오전 8시 10분께 현장에 도착한 송파소방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에어 매트를 설치하고 구조작업에 나섰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외벽 유지 관리를 위한 장비인 ‘BMU’(건물외피접근 유압식장비)를 75층에 준비해 뒀다가 로베르에게 탑승할 것을 설득했다. 결국 안전요원의 유도에 따라 BMU에 탑승한 로베르는 오전 11시 6분께 건물 꼭대기에 도착했다.
로베르는 무단으로 롯데월드타워를 등반한 데 대해 “급진전하는 남북관계를 기념하고자 이번 등반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암벽등반가이자 초고층 건물 등반가인 로베르는 특별한 장비 없이 맨몸으로 초고층 빌딩을 올라 ‘스파이더맨’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2011년엔 높이 82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걸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를 6시간 만에 정복해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은 “안전장비도 없이 123층짜리 건물을 오르다니 민폐”라며 로베르의 행동을 질타했다.
네이버 아이디 ‘kimw****’는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오르는 거랑 남북관계랑 무슨 상관이지? 구차한 변명일 뿐. 경찰에 소방인력까지 출동하게 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123a****’는 “실력은 인정한다. 이번 사건으로 롯데월드타워도 자연스럽게 홍보가 됐을 거다. 하지만 사고가 날 경우도 생각해야지. 만일 사고가 났다면 롯데월드타워 이미지는 추락했을걸”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 ‘hq****’는 “재밌는 사람이네. 경찰에 체포되면서도 ‘쇼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하다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