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닻을 올리는 대우건설 ‘김형號'의 순항여부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8일 오후 3시 종로구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안건은 김형 사장 내정자에 대한 선임 건, 김창환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다.
김 내정자는 지난달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당시 사추위 최종 단계에서 최종 후보군 4명은 1시간씩 면접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4명 가운데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가장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대우건설 노조는 김 내정자가 과거 비리 의혹, 사업 부실 책임 등에 연관돼 있는 점을 지적하며 자격이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현장소장 시절 공직자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삼성물산에서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관련 1조 원 손실 책임, 지하철 9호선 싱크홀 사건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었다.
자격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김 내정자는 노조 측에 면담을 제의했다. 노조가 해당 제의를 수락하면서 김 내정자는 5일 김우순 대우건설 노조위원장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내정자는 자격 의혹에 대한 해명과 향후 경영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이후 노조의 반대 발언 수위는 낮아진 분위기다.
노조는 면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추후 확인되지 못한 사건사고 및 도덕적인 결함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면서 “사전에 결의대회 및 조합원 대회 개최를 통한 임시주주총회 무산 등은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