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여성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 원장은 "희망퇴직을 하게 되면 차·과장급이 나가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는 지적에 공감을 표하며 "(금융당국 차원에서) 희망퇴직 대상자 범주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에 임금피크를 적용받는 직원들이 많이 적체돼 있어 예산 관련 문제는 기획재정부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이날 ‘여성금융포럼’에서 '금융혁신을 위한 동산금융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한 시간가량 강연을 펼쳤다. 최 위원장은 발표에 앞서 “‘여성잠재력활용지수’를 보면 OECD국가 중 한국은 25위 중 23위로 최하위권을 차지해 여전히 지속가능한 근무환경과 재진입의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나오는 만큼 금융당국도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금융산업의 정책 방향을 생산적 금융·포용적 금융·신뢰받는 금융, 세 가지 정책방향으로 내걸고 여기에 동산금융 활성화가 필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동산담보 평가-관리-회수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정책금융 1조 5000억 원을 지원해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고, 은행에 저리 대출 재원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0년 전부터 동산담보대출을 취급하며 겪었던 애로사항을 생각하면 은행원에 대한 면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참석자의 물음에 최 위원장은 “은행원 면책 부분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며 “동산금융이 활성화되면 담보 사후관리 전담 서비스회사가 생길 수 있다”고 답했다.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는 금융산업 전반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최 원장은 한 참석자의 "한국이 금융 후진국이라고 평가받는 이유와 더 나아지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의 금융 서비스와 금융 산업의 수익성이 여타 평가처럼 우간다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여전히 ‘관치금융’이라는 말이 있지만 과거처럼 은행 업무나 인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경우는 없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권 신규 진입장벽이 높고 은행들이 내놓는 상품도 비슷해 업무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부족한 부분은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