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대형 TV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이 공개한 ‘Emotion for Strong Hearts(가슴을 뛰게 하는 감성)’라는 제목의 홍보 동영상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 영상은 1960·70·80년대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지쿠, 히벨리누, 자이르지뉴 등 브라질 축구 영웅들과 현 브라질 국가대표팀 치치 감독이 출연한 총 3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형 UHD TV와 연계한 스토리를 풀고 있다.
삼성은 브라질에 판매되고 있는 UHD TV에 스포츠 경기 시청에 특화된 앱도 탑재했다. 이 앱을 통해 스포츠 경기를 4K 초고화질 화면으로 실시간 보기와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 경기를 시청하면서 출전 선수 정보, 팀 전적 등의 정보도 볼 수 있다.
삼성은 과거 월드컵이 열렸던 2010년과 2014년에 TV 판매량이 크게 성장하며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2010년 2분기 섬성 TV판매량은 수량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나 늘었으며, 2014년 2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한 바 있다.
LG전자는 세계적 축구스타 카카가 등장한 동영상을 앞세워 LG TV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카카가 일명 ‘LG 나노셀 TV’로도 불리는 프리미엄 LCD TV의 시야각 성능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조회수 2억 건을 넘어섰다. 공개 한 달 만으로, 하루에 660만 명 이상이 본 셈이다. LG전자가 지금껏 공개한 동영상 중 2억 뷰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과 LG의 해외 마케팅이 TV 우수성을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국내에서는 실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에 집중된 모습이다. 양사는 일부 TV 판매가를 낮추고 사은품 증정 정도의 프로모션만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만큼 월드컵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등의 굵직한 국내외 일정이 월드컵과 맞물려 있고, 또 FIFA가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에 월드컵을 홍보·마케팅에 이용할 경우 강력하게 규제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예전보다는 마케팅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