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및 웹툰 콘텐츠 기업 디앤씨미디어가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대표작 ‘황제의 외동딸’과 ‘이세계의 황비’의 중국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 북미, 유럽지역에서도 성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디앤씨미디어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5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1만7000~2만 원)의 상단인 2만 원으로 확정했다. 또한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는 5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조1341억 원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상장 초기 하락했지만…중국·일본시장 성과로 반등 = 상장 첫날인 지난해 8월 1일 공모가 대비 61.5% 높은 3만23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디앤씨미디어는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상장 두 달 만인 9월 말 1만5000원대(수정 주가 적용 전)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를 저점으로 반등에 성공, 같은 해 11월 말 2만5000원대로 회복했다. 디앤씨미디어는 11월 말 기존 주주에 대해 보통주 1주당 2주 비율로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 들어 중국 및 일본시장에서 웹툰 ‘황제의 외동딸’과 ‘이세계의 황비’가 큰 인기를 끌면서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2월부터 1만2000~1만4000원 박스권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웹소설·웹툰(노블코믹스) 선두 업체…포도트리 투자 유치 =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 5개 장르별 1~50위에 오른 작품 중 디앤씨미디어의 작품이 34개로 가장 많았다. ‘황제의 외동딸’은 웹소설의 경우 독자 수 146만 명을 돌파했으며, 웹소설 IP(지적재산권)를 바탕으로 제작한 웹툰은 320만 명을 넘었다. 이외에도 웹툰 ‘버림받은 황비’(210만 명), ‘이세계의 황비’(180만 명),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125만 명) 등이 밀리언페이지 작품에 올랐다.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자회사인 포도트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포도트리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운영하는 업체로, 디앤씨미디어의 지분 18.5%(222만6006주)를 보유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의 온라인 사업영역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62.5%를 차지했으며,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북스 등 모바일에 특화된 콘텐츠 플랫폼들이 등장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840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웹소설시장은 올해 3531억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의 36.6%를 차지하는 오프라인 사업영역(종이책)에서는 소장용 작품 출판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지난해 말 기준 업계 최다 계약 작가 수(445명)와 작품 수(896편)를 보유하고 있다. 16년 업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작가 발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매니지먼트 계약 방식을 도입해 작가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디앤씨미디어의 최근 4년간(2014~2017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42.9%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기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55.6%였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6년 대비 각각 40.5%, 47.1% 증가한 265억 원과 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20%를 웃돌았다. 올해 1분기 자회사 디앤씨오브스톰의 실적이 반영된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8%, 2.9% 늘어난 75억 원과 14억 원을 기록했다.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으로 해외 공략 = 디앤씨미디어는 검증된 웹소설 IP를 이용해 웹툰, 게임, 오디오코믹스, 캐릭터 상품, 애니메이션, 웹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2차 저작물로 제작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올해 1월 모바일 게임 개발 및 공급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디앤씨오브스톰을 새로 설립하기도 했다.
대표 흥행작 ‘황제의 외동딸’의 경우 웹소설이 연재된 2014년 2억1000만 원 수준의 매출액을 거뒀으나, 2015년 웹툰 연재를 시작해 지난해에만 웹소설 3억2000만 원, 웹툰 19억30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동반 성장했다. 디앤씨미디어는 올해 20여 개의 웹소설 IP 기반 신작 웹툰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지난해 1월 ‘황제의 외동딸’ 웹툰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중국 최대 온라인 유료 만화 플랫폼인 텐센트동만에서 조회 수 11억3000만 뷰(view)를 기록하며 유료 랭킹 최고 4위에 올랐다. 올해 3월 말까지 중국 13개 플랫폼에서의 누적 조회 수는 29억 뷰에 이른다. 지난해 6월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세계의 황비’도 12개 플랫폼에서 누적 조회 수 7억 뷰의 호실적을 거뒀다. 이외에도 일본, 북미, 동남아시아에서 ‘황제의 외동딸’과 ‘이세계의 황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럽 지역에 대한 웹툰 콘텐츠 공급 계약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