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계가 음악 콘텐츠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사용자의 이용 흐름을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로 직접 분석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NHN엔터 등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인공지능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사용자 개인의 취향을 고려하는 인공지능 기술 기반 음악 추천 엔진 ‘바이브’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는 18일 선보이는 바이브는 네이버가 차세대 음악 소비 패턴을 고려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음악 추천 엔진이다. 자체 개발한 상품 추천 시스템 ‘에어스’와 ‘에이아이템즈’ 등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이 적용됐다.
바이브는 인공지능이 사용자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좋아할만한 곡을 엄선하고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끊임없이 생성해 준다. 특히 인공지능을 통해 사용자의 음악 감상 패턴을 학습하고 개별 음원까지 분석해 다양한 추천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앞으로 바이브를 인공지능 스피커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플랫폼에 연동해 ‘차세대 뮤직 추천 엔진’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채팅으로 음악을 추천해주는 인공지능 기반 뮤직봇 ‘로니’를 선보인 바 있다. 로니는 이용자와 채팅을 하며 상황에 맞는 곡을 실시간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내가 좋아할 만한 노래 추천해줘’라고 요청하면 로니는 이용자의 멜론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선곡을 제안한다. 뿐만 아니라 원하는 음악을 검색해 요청하면 해당 음원을 재생시켜주는 등 정확한 결과도 제공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하는 ‘벅스’도 기술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플랫폼에 특화된 음악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T기업들이 음악 큐레이션 추천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이용자는 콘텐츠 소비 후 또 다른 맞춤형 콘텐츠 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원하는 음악을 다 들은 뒤 비슷한 성격의 노래를 이어서 듣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는 해당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광고비 등 플랫폼 업체의 매출 상승에도 기여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전된 기술력을 통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인기 순위를 기반으로 한 음악감상이 아닌 이용자별 선곡을 통해 더 많은 음악이 소비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