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가운데 15조 원이 넘는 세금을 각국 정부에 낸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매출의 90% 가까이를 해외에서 올렸지만 세금의 80% 이상은 국내에서 낸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1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속가능 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종속 회사가 우리 정부와 다른 나라 정부에 낸 조세공과금은 총 15조1000억 원에 달한다. 2016년 8조9000억 원에 비해 약 70%가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2015년(7조8000억 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국가별로 세금을 가장 많이 걷어간 곳은 단연 한국으로 전체의 81%에 달한다. 이어 중국을 포함해 다른 아시아 국가에 10%를 냈고, 미주·유럽에서 8%, 기타 지역에서 1%를 납부했다. 조세공과금의 국내 납부 비중은 2015년 51%에서 2016년 67%까지 올랐고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문학적인 세금 뒤에는 그만큼 증가한 수익도 존재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39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6%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53조6000억 원으로 83.6%나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