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 금리인상 시사?! 이주열 “4분기 가면 물가 오른다”

입력 2018-06-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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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제 점검후 향후 통방 판단..취업자 전망 하향 불가피..의사록·총재발언 엇박자 아냐

“물가는 중기적 관점에서 한은 목표수준에 도달할 것이다. 올 4분기(10~12월) 가면 물가오름세는 분명 높아질 것이다.”

(한국은행)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가계부채는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소득증가 추세 정도로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금융불균형도 봐야겠지만 성장과 물가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불확실성이 높고 지켜볼게 많다. 7월에 다시 한 번 국내외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정책방향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용부진과 신흥국 금융불안 지속, 글로벌 교역 환경 악화 등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산업활동동향 등 최근 실물지표나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는 지속할 것이다. 물가 경로도 4월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지난 4월 전망에서 올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3.0%로 유지한 반면,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1.6%로 직전 전망대비 0.1%포인트 낮춰 잡은 바 있다. 결국 이를 종합하면 한은 통화정책결정에서 가장 큰 발목을 잡는 물가 오름세는 4분기에 해소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미국 연준(Fed)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향후 인상 속도를 가속화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신흥국 통화가치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우리경제에도 우려감이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미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할 경우 한미 금리차도 자본유출 우려에 대한 하나의 요인이다. (미국이 네 번 올리고 한은이 유지할 경우) 100bp(1bp=0.01%포인트) 차이가 나지만 단언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 우려는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경제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은 낮다. 무디스도 최근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유지한 근거 중 하나로 대외충격에 대한 높은 복원력을 꼽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신흥국 불안이 확산된다면 리스크 민감도가 커지며 자본 유출입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고용부진이 이어지면서 한은 고용전망치를 낮춰 잡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5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10만명이 안된다. 원인은 자동차와 서비스 업황 부진, 일부 제조업 구조조정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커 보인다”며 “4월 한은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0만명대로 떨어질지는 7월 전망에서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계청은 5월 취업자 증가폭이 7만2000명에 그쳐 2010년 1월 1만명 감소 이후 8년4개월만에 가장 낮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도 4월 전망에서 올해 연간 취업자수를 26만명으로 잡았었다.

최근 매파적(통화긴축) 성향이 강화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과 비둘기파적(통화완화적) 이 총재 언급간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비판에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총재는 “전체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특정 사안에 대해 뷰(의견)가 다를 수 있지만 일부 위원의 특정 이슈에 대한 발언을 두고 커뮤니케이션에 엇박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별 이슈에 대해 견해가 다를 수 있다.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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