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 11개 어종 총어획량 전년보다 20% 줄여… 가격상승할 듯
가뜩이나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서민들이 수산물 먹기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7월부터 내년 6월까지의 TAC를 28만9210톤으로 확정하고 내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TAC 제도는 어종별로 연간 어획할 수 있는 상한선을 설정해 자원을 관리하는 제도로 현재 고등어, 오징어, 도루묵 등 11개 어종에 대해 시행하고 있다.
이 중 해수부가 관리하는 8개 어종의 올해 TAC 총량은 26만9035톤으로 2017년(33만6625톤)에 비해 6만7590톤(20%) 감소했다. 어종별로는 오징어가 14만1750톤에서 9만4257톤으로 4만7493톤(33%) 감소했고 고등어, 전갱이, 붉은대게도 다소 감소했다. 다만 키조개는 서해에서 새로운 어장이 발견됨에 따라 TAC가 증가했다.
지자체장 관리 대상 3종에 대한 TAC 총량도 3655톤에서 3178톤으로 소폭 감소했다. 참홍어는 대상 수역이 확대됨에 따라 TAC가 증가했으나 개조개와 제주소라는 자원 상황이 좋지 않아 줄어들었다.
해수부는 연근해 어획량 감소 추세에 대응해 주요 어종 중 자원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갈치와 참조기는 내년에 TAC를 도입하고 향후 멸치도 TAC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TAC 관리체계도 대폭 강화해 TAC 이행을 모니터링하는 수산자원조사원을 올해 85명에서 2022년까지 250명으로 지속적으로 증원하고 동·서·남해 어업관리단과 합동으로 TAC 관련 규정 미이행 및 금어기·금지체장 위반 등 불법어업 행위를 강력히 단속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TAC 소진율도 현재 70%에서 미국이나 유럽 수준인 90%까지 강화하고, 대부분의 어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주로 먹는 고등어, 갈치 등 수산물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올해 오징어는 냉동 오징어 1마리 소비자가격 평균이 3749원으로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해 금오징어로 불렸다. 내년에는 금갈치, 금조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조일환 해수부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지난해 TAC와 연계해 도루묵 어획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TAC 강화로 단기적으로는 어업인에게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유례없는 연근해 어획량 감소를 맞아 어업인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