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 정부가 보복관세 조치를 서로 주고받으며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지만, 주 후반 이러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코스피는 반등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 방문에 나서면서 남·북·러 3각 경협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반등의 동력이 됐다.
◇북한 넘어 러시아… 경협주 강세 =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종료된 이후 일부 경협주는 한·러 정상회담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러시아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북·러 3각 협력이 철도, 가스, 전기 분야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들 분야 관련 종목들에 관심이 집중됐다.
부국철강(28.11%)과 문배철강(27.93%) 등 철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두 회사는 각각 21일, 20일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화전기(26.10%), 삼영전자(12.98%), 동방(12.06%) 등도 ‘남북러 3각 경협’ 테마로 묶여 동반 급등했다. 백광소재(15.51%)는 정부의 북한 비료 지원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다. 백광소재는 토양 개량과 식물 생장 강화, 농업용으로 쓰이는 석회질 비료를 생산하는 업체다.
동원수산은 수협중앙회가 남북 수산협력단을 신설하고 대북 수산 분야 교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18.50% 급등했다. 수협 남북 수산협력단은 북한 수산업 실태를 파악한 후 교류 협력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는 지난주 37.13% 상승하며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인 코스피 기업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22일에는 상한가와 함께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니커는 11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 강세 배경에는 CJ제일제당의 투자와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마니커는 8일 CJ제일제당에 신주 1633만6056주를 발행하는 ‘3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조달금액은 140억 원이다. 신주가 상장되면 CJ제일제당 마니커 지분 12.3%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여기에 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치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 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16.18%)은 ‘비디비치’ 등 화장품 판매 호조에 높은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에 21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같은 날 의류업체 F&F(15.06%)도 MLB 브랜드의 면세점 판매 호조에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웅진에너지는 2대 주주였던 한화케미칼이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했다는 소식에 25.85% 급락했다. 22일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주회사인 웅진(-21.14%)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취득한 신주의 보호예수 기간 완료 직후 손실을 감수하고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두산중공업에서 분리된 후 사명을 바꿔 거래를 시작한 HSD엔진(옛 두산엔진)은 지난주 20.16% 하락했다. 변경상장 거래 첫날인 19일에는 19.16% 떨어졌다. 케이프투자증권은 2020년이 돼야 회사가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동원금속(-25.86%), 덕성(-24.66%), 신한(-19.55%) 등도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