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매에서 엄마의 입김이 나날이 강해지면서 건설사들도 엄마 마음을 사로잡는 특화 시스템을 갖추고 공략에 나서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엄마’들이 가장 큰 결정권자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평면 설계부터 커뮤니티시설, 단지 설비 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엄마’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자녀’들이다. 최근 새 아파트에서는 단지 내 보육시설과 키즈카페 등은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단순히 놀이시설에만 그치지 않고 테마형 놀이터나 안전한 통학환경을 위한 스쿨버스존, 통학버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육아와 교육, 홈케어 등 엄마에게 초점을 맞춘 아파트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런 서비스들이 도입된 아파트들은 입주후에도 가격상승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분양한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당시 84㎡의 분양가가 2억8770만~3억1610만 원선이었다. 이 단지는 교육특화를 테마로 앞세워 엄마들에게 분양 당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단지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전용 84㎡(24층)가 3억8500만 원에 거래됐다. 시흥배곧한라비발디는 ‘헬로라운지’ 등 한라의 교육특화프로그램이 입주민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안겨주며 프리미엄까지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롯데건설은 ‘샤롯데’ 서비스를 선보인다. 맞벌이 부부 등 아침이 바쁜 입주민을 위해 조식배달서비스와 홈케어, 아이돌봄 등 각종 생활지원 서비스를 도입했다.
조식서비스, 홈케어처럼 엄마들이 편한 서비스는 입주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는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아파트(2010년 입주)는 지난해부터 입주민에게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지 내 카페테리아에서 4천원으로 식사를 할 수 있고 샌드위치, 샐러드, 죽 등을 테이크아웃해 갈 수도 있다.
인근 A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반포리체아파트가 조식서비스를 시작하고 입주민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뱅크 시세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59㎡는 지난해 6월 9억5천~11억 원 선이었는데 이달 기준 14억~16억5천만 원선으로 뛰었다.
이에 건설사들 역시 ‘엄마’들의 마음을 잡기위해 특화된 서비스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래미안IoT홈랩’에서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였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더욱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주방에서 냉장고를 이용해 가전을 제어할 수 있고 요리 등 주방일을 하며 로봇청소기를 돌릴 수 있으며 불을 켜거나 끌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은 내년 분양 단지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달 말 한라가 충남 당진에서 분양하는 ‘당진수청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아예 ‘엄마니까’를 메인 슬로건으로 정했다. 당진수청 한라비발디 캠퍼스가 ‘교육’과 ‘건강’ 특화 단지인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이 단지는 스터디룸과 자유독서실 학습특화 라운지인 ‘헬로라운지’가 각 동마다 들어서고 숲속도서관, 에듀센터 등 당진 최초 교육특화 단지다. 또한 에어워셔(미세먼지제거기), 미세먼지 신호등이 단지 내 설치돼 건강까지 신경 썼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안심셔틀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장위뉴타운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예정인 ‘꿈의숲 아이파크’도 아이와 엄마가 모두 편안한 특화시설을 선보인다. 스쿨버스 및 학원차량의 승하차 공간이 되는 드롭존을 단지에 배치하고 단지 내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또한 단지 곳곳의 테마가든과 생태연못, 놀이터와 별개로 제공되는 안전한 어린이공원도 조성 예정이다.
지난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중인 포스코건설의 분당 더샵 파크리버도 안전한 시스템을 갖춰 엄마의 마음을 배려했다. 이 단지에는 단지 출입부터 세대출입까지 단계별 3선 보안체계를 구축하고 로비층 모니터를 통해 엘리베이터 내부를 볼 수 있는 부녀자 안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놀이터 등 키즈존의 CCTV를 스마트폰으로 확인 가능한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건설업계 주요 키워드 중 하나가 ‘여심(女心) 사로잡기’인 만큼 주택 구매에서 여성이 영향력이 매우 강하다”며 “건설사들이 단지 내 키즈카페와 카페테리아 등 엄마와 아이를 위한 공간과 팬트리부터 파우더룸, 맘스라운지 등 다양한 특화시설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여기에 영어, 교육, 건강 등 다양한 특화시스템을 더해 엄마 맘 사로잡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