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미얀마 가스전 몸집 부풀리기에 나섰다. 생산 가동부터 포스코대우의 수익성 창출에 기여한 미얀마 가스전은 올해도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포스코대우는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인 맥더멋, 베이커휴즈와 미얀마 가스전 2단계 개발 EPCIC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EPCIC는 설계(Engineering), 구매(Procurement), 제작(Construction), 설치(Installation), 시운전(Commissioning)을 의미한다.
이번 계약을 위해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직접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해당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했다. 27일(현지시간) 김 사장은 데이비드 딕슨 맥더멋 사장, 로렌조 시모넬리 베이커휴즈 회장들과 만나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이번에 체결한 EPCIC 계약은 3000억 원 규모다. 맷더멋이 컨소시엄 리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난 2010년 미얀마 가스전 발견 이후 1단계 개발을 통해 가스전 생산정을 개발한 포스코대우는 이번 2단계에서 기존에 개발한 가스전 생산정의 생산량 증가와 신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대우의 미얀마 가스전은 2000년부터 탐사를 시작해 2010년 가스전 발견, 2013년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1단계 개발 당시 포스코대우는 쉐(Shew)와 미야(Mya) 가스전 생산정을 개발했고, 현재 해당 가스전에서 나오는 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판매하고 있다.
총 3단계 중 2단계 사업인 이번 EPCIC공사는 7월에 개시된다. 포스코대우는 2단계 개발을 통해 쉐 가스전의 생산량을 2021년 4월까지 늘리고, 2022년 4월까지 신규 가스전인 쉐퓨 가스전의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대우에서 공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캐시카우 사업이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올해 초 ‘2 Core+3 Expansion’ 전략을 강조했다. 2 Core는 철강과 자원개발 등 포스코대우의 주력 사업, 3 Expansion은 자동차부품, 식량, 민자발전사업(IPP)을 의미한다. 미얀마 가스사업은 포스코대우가 적극 추진 중인 대표적인 IPP 사업이다.
2000년부터 탐사를 시작, 2013년 상업생산에 들어간 미얀마 가스전은 이미 누적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포스코대우의 수익성을 책임지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해 포스코대우 영업이익 4013억 원 중 2725억 원이 미얀마 가스전에서 나왔을 정도다.
2014년부터 꾸준히 매출 신장을 기록해온 미얀마 가스전은 올해도 유가 상승과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 등으로 55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노리고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스 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와 원자재 업황 호조 등으로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미얀마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는 판매국에서 국제 유가와 연동된 가격에 판매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