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설치 이후 수생태계 건강성 악화됐다

입력 2018-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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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ㆍ국립환경과학원 4대강 15개 보 설치전과 비교 평가

어류 5개·저서동물 10개·부착돌말류 4개 보서 건강성 등급↓

(환경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수생태계 건강성이 보 설치 전보다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5개의 보가 설치된 4대강 수계 22곳의 수생태계 건강성을 보 설치 전과 비교 평가한 결과, 건강성 평가 등급이 어류의 경우 5개 보에서,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은 10개 보에서, 부착돌말류는 4개 보에서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15개의 보가 설치된 4대강 수계 22곳에 대해 어류, 저서동물, 부착돌말류 등 3개 항목별 건강성을 보 설치 전(2008~2009년)과 후(2013~2016년)로 비교 분석해 ‘매우 좋음 A’부터 ‘매우 나쁨 E’까지 5등급을 매겨 평가했다.

평가 대상 4대강 15개 보는 한강 3개(강천보, 여주보, 이포보), 낙동강 7개(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 3개(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영산강 2개(승촌보, 죽산보)다.


(환경부)


15개의 보 설치 전후 어류의 건강성을 비교한 결과 이포보, 낙단보, 강정고령보, 세종보, 공주보 등 5개의 보에서 건강성 등급이 하락했다. 한강 2개, 낙동강 5개, 금강 1개, 영산강 2개 등 나머지 10개의 보는 건강성 등급이 같았다.

보 설치 후 건강성이 가장 크게 하락한 보는 세종보로, 어류는 ‘좋음 B’에서 ‘나쁨 D’ 등급으로, 저서동물은 ‘보통 C’에서 ‘매우 나쁨 E’ 등급으로 하락했다.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도 저서동물이 ‘좋음 B’에서 ‘나쁨 D’ 등급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달성보와 공주보는 저서동물이 ‘나쁨 D’에서 ‘보통 C’ 등급으로, 세종보는 부착돌말류가 ‘매우 나쁨 E’에서 ‘나쁨 D’ 등급으로 개선됐다.

15개의 보 설치 전후 어류의 평균 종수는 낙단보, 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보에서 최소 1종에서 최대 9종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의 평균 개체수는 낙단보, 구미보, 승촌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12개 보에서 최소 5.1%에서 최대 85.8%까지 감소했다.

흐르는 물에 주로 서식하는 유수성 어종의 종수 비율은 강천보, 구미보, 강정고령보, 세종보, 공주보, 승촌보, 죽산보 등 7개 보에서 감소했다. 이들 보 모두 물 흐름이 없는 곳을 선호하는 모래무지 등 정수성 어종 비율이 증가했다.

보 설치 후에는 달성보, 공주보, 승촌보, 죽산보 등에서 생태계교란종인 배스 또는 블루길이, 세종보에서는 정수성 어종인 모래무지가 우점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이포보에서는 보 설치 전 출현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꾸구리가, 낙단보에서는 Ⅰ급 흰수마자가, 구미보에서는 흰수마자를 비롯해 Ⅱ급 백조어가 보 설치 이후 발견되지 않았다.

생태계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은 이포보와 여주보를 제외한 나머지 13개의 보에서 모두 보 설치 전보다 개체수가 증가했으며, 가장 많이 증가한 보는 승촌보로 보 설치 전보다 5.5배 증가했다.

15개의 보 설치 전후 저서동물의 종수와 개체밀도 모두 모든 보에서 감소했다. 종수는 최소 2종에서 최대 24종, 개체밀도는 최소 18.6%에서 최대 97.7%까지 감소했다.

15개의 보 설치 전후 부착돌말류의 개체밀도는 달성보, 세종보, 창녕함안보 등 8개 보에서 최소 2.6%에서 69.4%로 감소했으며, 나머지 7개 보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이번 비교 분석 결과가 각 보의 조사 지점 수가 1곳에서 최대 3곳으로 달라 4대강 보 설치 전후의 수생태계 변화를 정확하게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생태계 상태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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