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라인 새로 설치해 속도 높여 ‘폭팔적 생산’…모델3 5000대 생산 목표 달성
1일(현지시간)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모델3 차종 5000대를 포함해 총 700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특히 테슬라는 2분기 말까지 보급형 차종인 모델3을 주당 5000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달성하면서 대량생산 능력을 입증하게 됐다. 다만 장기간 같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미 CNBC방송은 지적했다.
테슬라의 모델3 생산은 자동화 조립 라인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배터리팩 문제, 기타 병목현상 등으로 목표 달성 기한이 여러 차례 연기되면서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줬다. 생산이 지연되는 동안 볼보 등 경쟁사들이 앞다퉈 전기차 출시 준비에 나서면서 중가·장거리 배터리 전기차 시장 1위를 달리는 테슬라의 입지까지 흔들렸다. 지난해 테슬라는 제너럴모터스(GM)에 미국 자동차업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도로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 머스크는 테슬라가 분기 말까지 모델3을 주당 5000대 생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공언했다. 머스크는 목표 기한에 가까워지자 공장 생산자들에게 메인 공장 바깥에 커다란 텐트를 치고 그 안에 새로운 조립 라인을 만들도록 했다. 그러자 월초 주당 3500대 생산하던 것에서 월말에는 5000대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로 생산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달 28일부터 테슬라는 미국과 캐나다 내 모델3 예약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CNBC는 마감 당일인 이날 공장 생산자들이 “매우 정신없었다.” “5000번째 차량이 완성된 순간 공장은 엄청난 축제가 벌어진 듯했다”고 말한 것을 인용해 테슬라 내 분위기를 전했다.
테슬라는 오랫동안 부족한 생산·납품 기일에 쫓겨왔다. 3월까지 집계된 모델3 예약 대기 건수만 45만 대가 넘었다.
이 때문에 종종 일시적으로 최대한의 속도로 생산하는 이른바 ‘폭발적 생산’을 해왔다. 이는 장기간 얼마나 많은 차량을 생산해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된다. 브라이언 존슨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3월 투자자들에게 “모델3의 폭발적 생산율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테슬라는 이번 주말에 이번 분기 생산·납품 건수를 발표할 예정이며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마지막 주에 보여준 생산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테슬라의 생산 능력를 예의주시하면서도 모델3이 가져올 잠재적 매출총이익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이 차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수익성에 더 접근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핵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