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선물 중심 강세, 3년물 입찰부담에 단기현물 약세..30년물 입찰 주목
채권시장은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강했다. 현물은 국고채 3년물 입찰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약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확산하면서 장기물은 강했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플래트닝 됐다. 특히 10-3년 금리차는 6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초장기물은 10년물 대비 상대적으로 약했다. 30-10년간 스프레드도 한달만에 정상화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식시장이 2% 넘게 폭락하면서 채권은 강세반전했다고 전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이 부진했던 것도 채권 강세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는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0.1% 하락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단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3년 국채선물 미결제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무래도 인상 소수의견과 만장일치 동결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어서 다음주 12일로 다가온 한국은행 7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2.3bp로 벌어졌다. 10-3년 금리차는 2.7bp 좁혀진 40.7bp로 1월8일 40.5bp 이후 가장 낮았다. 30-10년간 금리차는 1.4bp 확대되면서 1.0bp로 정상화했다. 이는 5월29일 0.2bp 이후 정상화된 것이다.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1bp 하락한 82.0bp를 보였다.
미결제는 2923계약 증가한 28만7440계약으로 이틀째 2016년 9월30일 28만8153계약 이후 1년9개월만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거래량은 3509계약 줄어든 6만6410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23회를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2720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553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2303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보였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보다 25틱 상승한 121.45를 보였다. 이는 1월3일 121.51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장중 고점은 121.51로 역시 1월4일 장중 기록한 121.58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저점은 121.08이었다. 장중변동폭은 43틱을 나타냈다.
미결제는 1130계약 증가한 12만664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1만7769계약 감소한 4만4921계약에 그쳐 지난달 14일 4만1401계약 이후 보름만에 가장 낮았다. 회전율도 0.37회로 전월 14일 0.34회 이후 최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306계약 순매수하며 11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은행도 273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보험은 288계약을, 연기금등은 230계약을, 외국인은 139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파를, 10년 선물이 저평 2틱을 각각 기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지난주말 미국채 금리 상승과 반기말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금리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중 거래소강 국면속에 약세흐름을 보였다. 반면 오후들어 주가가 폭락하고 미국채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분위기 반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반기가 지나면서 다소 약세 국면을 예상했다. 다만 수출부진과 주식시장 불안, 무역마찰 지속 등 안전자산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득세하면서 금리상승을 막는 모습”이라며 “내일 30년물 입찰 결과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3년물 입찰 빼고는 별게 없었다. 입찰 때문에 3년 구간은 많이 약했다. 막판까지 선물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3선 저평이 파에 도달했다. 현물이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봐야겠다”며 “3년 선물기준 차트가 계속 이평선 사이에서 저점을 높이고 있다. 이평선을 지지받으니 숏이 불편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채선물 미결제가 늘고 있다. 12일로 예정된 금통위까지 보고 포지션을 구축하는 모습이라 금통위날 변동성이 클 것 같다”고 예측했다.